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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기/아이 돌보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ABA

by 달콤말 2018.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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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해한 Applied behavior analysis (ABA, 응용행동분석)는 쉽게 말하면, 즉각적인 보상(칭찬, 강화제)을 통해 아이의 올바른 반응과 행동을 유도해 내는 기법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시도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자폐 아동을 교육할 때 가장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방법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늘 이루어지면 좋다. 따라서 주양육자인 부모가 그 방법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잘하네!"

"최고!"

하이톤으로 물개 박수를 치며, 아이가 방금 한 작은 성공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을 해 준다면, 아이의 표정이 뿌듯함으로 물드는 걸 볼 수 있다.  비자폐 아동의 경우에도 예로부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며 진심어리고 아낌없는 칭찬을 강조하는 격언들이 많았다. 

격려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감을 배운다
칭찬받고 자란 아이는 감사함을 배운다

(Dorothy L.Nolte박사, Children Learn What They Live 중에서)

비록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첫걸음이긴 하지만, 자폐, 지적장애, 비장애 등등...의 용어를 쓰면서마치 아이들의 등급을 매기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어떤 때에는, 장애와 비장애, 건강함과 병약함의 경계가 모호함을 느낀다.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뇌가소성(neuroplasticity). 바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아닌가. 

시들시들 죽어가던 식물도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맞추어 주고, 과하지 않은 양분을 공급해주며, 관심과 사랑을 준다면 금방 이파리에 생기가 돌고 다시 살아난다. 아이들도 양육자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뇌의 보상체계에 주는 양분과도 같은 '칭찬'이 자주 주어지면, 질병을 이겨내고 성장을할 수 있다. 

물론 ABA가 자폐를 완전히 치료하지는 못한다. 언어, 옷입기, 배변훈련, 예절 등과 같이 일상생활 속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그런데, 그런 기능들이 ABA를 통해 더디지만 하나하나 완성되어가면 특별히 가르치지 않았던 다른 기능들도 동시에 올라온다. 뇌의 각 부분은 따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있고, 뇌와 몸도 연결되어 있다. 연결성(connectivity). 이것이 아이를 생각할 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 내 말과 내 행동이, 그리고 아이와 접촉하는 모든 것들이 아이의 뇌로 모두 연결된다는 것. 

생활속에서의 성공적인 ABA 치료라는 건 행복한 생활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아이 뿐 아니라, 부모도 행복해야 한다. 부모 자신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느껴야 아이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아이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성장하는 시간이기에, 또 뇌발달의 골든타임(60개월 이전)이 있다고 자꾸 부담을 주기에 자칫하면 부모가 지쳐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어느 시기가 될 때까지, 어느 수준까지 기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라는 관점으로 아이를 바라보게 되면 그렇게 된다. 마치 대학 입시생 엄마처럼 아이와 자신을 닥달하게 된다. 그럴 땐 릴렉스...

느린 아이여도 자식이 주는 생활속의 소소한 기쁨들이 있다. 아니 오히려 더 클 수도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생활속의 행복을 놓치지 말고 가져가면서, 폭풍 칭찬과 대박 감사로 엄마 자신도 행복해지고, 아이도 행복해지는 방법이 바로 ABA 가 아닐까? 아이의 행동과 마음을 보다 세밀하게 보자는 거다. 하나하나 쪼개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고 일반화 하고 반복하고, 그런 과정에서 엄마와 아이가 보다 친밀해 지는 거다. 엄마의 뇌와 아이의 뇌 사이에 "강한 연결"을 만드는 거다. 사람의 뇌는 사회적인 뇌(social brain),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때 강해진다. 타인의 뇌와의 연결을 한 번 경험하면, 그 확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진다. 부모의 뇌는 아이의 뇌의 첫번째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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