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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기/아이 돌보기

[엄마의 말하기 연습] - 박재연 지음

by 달콤말 2018.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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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에서 주최하는 학부모를 위한 강연에서 '박재연' 이라는 작가이자 강사를 만나게 되었다. 긴 머리에 여리여리한 신체를 지닌 세련되고 젊은 커리어우먼 느낌을 풍기는 인상이었다. 그런데 강의를 시작하자 마자, 자신은 고등학생 아들이 있고 싱글맘이란다. 

"으응?  아 ... !" 

하는 작은 탄성이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왔다. 아이가 있다면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정도일 것 같고, 고생은 별로 안해본 것 처럼 구김살 없는 첫인상이었는데,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내 아이와 엄마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대화 상황을 능숙하게 '재연' 하는 것을 보며, 그 경력(?)에 의심을 거두게 되었다. 게다가 속사포같은 강연 중에 어린 시절 아버지와 새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를 비롯 수많은 사례들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감동적이기도 하고 공감도 많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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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의 제목은 "자녀와 성공적으로 대화하는 태도와 기술"이다. 

우리는 대화를 하면 할수록 왜 이 드는 걸까? 사실 대화를 위해서는 시간마음이 필요하다. 이게 힘이다. 대화 전에 우선 심호흡을 하고 좋은 태도와 기술을 가진다면, 훨씬 좋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생각
Automatic Thought (자동적 생각) 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1. 자동적으로 판단하고
2. 비난하고
3. 강요 또는 협박하고
4. 비교하고
5. 그 생각을 당연시하고
6. 합리화한다. 

위와 같이 툭 떠오르는 자동적 생각을 절대 진실이라고 믿지 마라

자동적 생각을 알아차린 후,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정확히 관찰(observation) 한다.

그리고나서, 자신 마음 속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라. 감정의 원인을 상대에게서 찾지 말라. 

다음으로, 왜 그 감정을 느끼는지 원인(욕구)을 찾아라. "무엇" 때문이지, '누구' 때문이 아니다.   

찾았으면, 대화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과 욕구말해주고 요청한다. 부드럽게~~


자동적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은 셀프 우울증 치료책 <<필링 굿>>에서 강조하는 것과  같다. 

감정과 욕구는 금방 찾기가 쉽지 않은데, 그 이유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할 단어를 찾을 수 없어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감정 및 욕구 리스트를 참고하여 '내 마음을 표현할 단어 찾기 놀이'를 하면서 훈련해도 좋다.

감정 리스트(영어) (Marshall B.Rosenberg의 비폭력대화(NVC) 감정리스트) 

욕구 리스트(영어) (William Glasser의 5 basic needs)

욕구 리스트(영어) (Marshall B.Rosenberg의 비폭력대화(NVC) 욕구리스트)

감정 및 욕구 리스트(한글) (한국 비폭력대화센터)


또 한가지, 생각감정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인정받 지 못한' 느낌인 것 같지만, 사실 이건 판단/생각이다. 그에 대한 감정은 '섭섭하다, 억울하다' 등이 될 것이다. 이런 경우, '이해, 유대, 소속, 기여, 공평함'의 욕구가 있고, 이 욕구를 충족하면 감정이 해소될 것이다. 완전히 해소되지 않더라도 그 감정과 욕구를 내가 알아차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에 매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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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박재연 작가의 책 <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고등학생 아들을 둔 선배 부모이자 많은 상담 경험이 있다보니, 상황에 대한 묘사가 매우 리얼하다. 제목만 보아도 내가 요즘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많이 하는 '나쁜 말'과 그에 대한 처방이 그대로 나와있다.  

"잘했어"라는 말 대신,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 전달하기 
"어쩔 수 없었잖아" 라는 말 대신, 미안한 마음 솔직하게 인정하기
"나중에!" 라는 말 대신, 아이의 요구에 명료한 의견 주기
"경찰 아저씨한테 가야겠네!" 라는 말 대신, 아이를 보호하며 남의 것, 내 것 알려주기
"너 또 거짓말 할거야?" 라는 말 대신, 정직의 중요성 알려주기
"얘가 누굴 닮아서 이래!"라는 말 대신, 아이를 탓하기 전에 아이가 원하는 것 이해하기
"네가 좀 알아서 해!"라는 말 대신, 자신감있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도록 돕기

"그렇게 바보같이 굴면 이용당해." 라는 말 대신, 자기 자신을 챙기는 힘 길러주기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너는 왜 그러니?"라는 말 대신, 아이의 다름을 인정하고 기다려주기
"엄마가 조심하랬지!" 라는 말 대신, 아이의 실수를 성장의 기회로 삼기 
"욕하지 말랬지!" 라는 말 대신, 욕 대신 건강한 표현 방식 알려주기 
"밥먹으면 텔레비전 틀어줄게." 라는 말 대신, 보상대신 내적 동기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기 
"나쁜 말하는 저 친구랑 놀면 안되겠다." 라는 말 대신, 다른 집 아이 현명하게 가르치기 

아이의 협조를 구하고 싶을 때, 
"엄마가 분명히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라는 말 대신, 부탁하는 태도와 방법
부모 역할에 지쳤을 때,
"이제 니 맘대로 해. 엄마도 포기야." 라는 말 대신,  아이와 함께 문제 극복하기 
부부싸움으로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너 때문에 산다." 라는 말 대신, 사과하기 

"선생님이 나더러 문제아래!" 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자신에게 붙은 낙인으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아이의 생각 전환해주기
"엄마, 친구가 나를 싫어해." 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거절을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엄마, 내가 더 예뻐 동생이 더 예뻐?" 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 알아주기 
"엄마는 동생 편만 들어." 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아이들 간 중재의 기술 
"나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어." 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다른 환경을 부러워하는 아이의 마음 알아주기,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가르쳐주기 
"엄마 죽으면 어떡해?" 라는 말을 아이가 할 때, 
아이가 죽음을 두려워할 때 감정 수용하고 공감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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