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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스스로 치유하는 뇌 - 노먼 도이지 지음 | 장호연 옮김

by 달콤말 2018.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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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을 하나 빌렸다. 요즘 '뇌'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다. 

스스로 치유하는 뇌 - 노먼 도이지 지음 | 장호연 옮김

The Brain's way of Healing



발견에 관하여 

"손을 들어 눈을 가리면 높디높은 산을 숨길 수 있는 것처럼 
판에 박힌 일상에 매몰되면 세상을 채우는 찬란한 눈부심과 신비로운 경이를
보지 못할 수 있다. "     - 하시디즘 격언, 18세기

차례 다음 장에 나오는 격언이다. 일상에 매몰되지 말고, 발견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

 

  Neuroplasticity 신경가소성

뇌가 활동과 정신적 경험에 반응하여 제 구조와 기능을 알아서 바꿀 수 있는 속성

뇌는 생명체이다. 기계, 하드웨어가 아니다.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에릭 캔델(Eric Kandel)은 학습이 신경 구조를 바꾸는 유전자의 스위치를 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학습이 일어날 때, 신경세포 사이의 관계가 증가하며, 뇌의 활동으로 뇌는 변화한다. 여기까지가 저자의 첫번째 책 <기적을 부르는 뇌 (The Brain That Changes Itself)> 내용이다. 

 

뇌세포가 순간순간 다른 세포와 계속해서 전기적으로 소통하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다시 만들고 하면서 치유된다. 

뇌에 에너지와 정보를 전달하는 주요 통로는 몸과 감각이다. 
소리를 통한 자폐증 치료, 머리 진동을 흘려 주의력 결핍 장애를 고치고,
부드러운 전기 자극기로 혀를 자극하여 뇌졸중을 고치고,
목 뒤쪽에 빛을 쏘여 뇌손상을 치료하며,
느리고 부드러운 손동작으로 몸을 문질러서 마비를 고친 예... 등. 

뇌는 몸이 진화하고 수백만년 후에 몸을 도우려 진화했다. 몸이 뇌를 갖자 몸도 바뀌었다.
과 뇌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서로에게 적응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뇌과학과 의학 기술이 발달할 수록, 동양의 사상과 의술이 진리인 것을 증명해 가는 듯 하다. '몸과 정신은 하나다.' 그게 바로 동양 사상의 핵심 아니던가. 

 

신경가소성 원칙, MIRROR
Motivation, Intention, Relentlessness, Reliability, Opportunity, Restoration
동기부여, 목표의식, 가차 없음, 신뢰, 기회, 회복 

모스코비츠의 만성통증 치료를 위한 MIRROR 접근법과 경쟁적인 가소성을 이용하는 방법을 읽으면서, 자폐아동들에게 언어나 행동을 가르치는 ABA (Applied Behavior Analysis) 치료방법이 떠올랐다. 지속적인 행동 분석과 옳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하는 것, 그래서 올바른 행동 패턴을 만드는 것, 바로 신경가소성 때문에 가능한 치료방법일 것이다. 

 

빛으로 뇌를 재배선 하다
빛은 우리가 모르게 몸속으로 들어온다

빛이 강력한 치유자라는 생각은 1,000년 동안 빤히 보이는 데도 모르고 넘어갔다.
어둠은 병의 원인이다. 햇빛이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면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
빛 에너지가 눈으로 들어가 망막과 그 안에 있는 간상세포와 원추세포에 부딪히고, 그곳에서 전기 에너지 패턴으로 변환되고, 이것이 시신경의 신경세포를 통해 머리 뒤쪽에 있는 뇌의 시각피질로 이동하여 시각적 경험을 만든다. 
2002년에 망막에서 뇌로 가는 완전히 다른 목적을 가진 또 하나의 경로가 발견되었다. 망막세포와 더불어 빛에 민감한 또 다른 세포가 있어서 전기 신호를 시신경에 있는 별도의 경로를 통해 시교차상핵이라고 하는 뇌부위로 보내는 것이다. 시교차상핵은 우리의 생체시계를 조절한다. 

우리 몸 속에는 빛에 민감한 수많은 화학적 스위치들과 증폭기들이 가득하다. 다른 색깔, 즉 빛의 다른 파장은 다른 효과를 갖는다. 인간과 빛의 만남은 피부 가죽보다 더 깊으며, 우리의 몸은 컴컴한 동굴이 아니라 세포 내에서 광자가 번쩍이고 에너지가 전달되면서 풍성한 색채의 변화를 쏟아낸다. 

 

소리와 뇌의 특별한 관계

우리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다. 목소리를 통해 닿는다. 소리는 매개체이다. 뇌는 도구 사용자이고, 목소리는 뇌가 사용하는 도구이다.

토마티스의 소리(듣기) 치료는 
자폐증, 주의력 결핍, 감각 처리 장애 개선 효과가 있다.

토마티스 치료법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다. 우리 나라에도 치료센터가 있다. 직접 찾아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내가 고등학생 때 유행했던 엠씨스퀘어 같은 거라고 누가 그랬다. 패턴을 가진 소리를 들려주어서 집중력을 길러준다고... 한 번 알아봐야겠다. 지금은 피아노 학원을 보내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밑바닥부터 뇌를 재건하다

새로운 것(바깥쪽 피질)의 존재가 오래된 것(피질하 영역)을 바꾸어 둘은 총체적으로 함께 작용한다. 피질이 진화하고 크기가 커지면서 피질하 구조물도 거대하게 자라고 바뀌었다. 피질하 영역의 중요성은 소리를 통해 그곳을 자극하면 유년기에 일반적인 정신 질환을 가진 아이들의 고차적 정신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질 수 있다는 사례로 입증된다. 

감각통합치료라는 게 있다. 전정기관 이상 등으로 감각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치료인데, 그네에 매달리거나.. 트램펄린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는 감통(감각통합치료의 준말)은 딱히 하지 않고, 그네 많이 타게 하고, 한 1년 정도 55인치 트램펄린을 집에 두었었다. 둘째가 태어나고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집이 너무 좁아 처분했지만. 그네를 타든, 킥보드를 타고 광장을 돌아다니든, 방방장에 가서 신나게 놀든, 아이들은 그렇게 뜀박질을 하고 나면 착해지고 밥도 잘먹고 말도 잘 듣는다.  한국 초등학생들에게는 역시 태권도 학원이 큰 효자 노릇한다.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는 트니트니챔프 같은 프로그램도 있다. 감통이랑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물론 특별히 개별적으로 치료 받아야 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치료 선생님과 아이 단 둘이서 하는 치료 또는 수업보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염증이 일어난 뇌에서는 신경세포가 연결되지 않는다. 

자폐증은 뇌의 질환만이 아니다. 마사 허버트(하버드 의대 소아신경과의사, "자폐증혁명" 저자)는 자폐증이 뇌의 건강에 타격을 주는 몸 전체의 질병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몸에서 만성 염증이 일어나면 뇌를 포함한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5년 존스 홉킨스 의대 연구진은 자폐증 뇌에 염증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염증은 전정계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피질하 영역인 소뇌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소뇌는 생각과 동작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기능을 한다. 

만성염증은 발달하는 신경회로를 교란시킨다. 뇌 스캔으로 자폐증 아이의 많은 신경 연결망이 부족하게 연결되었음과 뇌 앞쪽의 신경세포가 뒤쪽의 신경세포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음이 확인되었다. 다른 뇌 부위는 과도한 연결을 보이는데,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로 역시 자폐증 아이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포지스, 토마티스 등의 연구 결과는 자폐증의 핵심적 특징이 다른 마음의 존재에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이론을 다시 생각할 때가 되었음을 말해준다. 

어쩌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닐수도 있다. 감각에 계속적으로 시달리는 아이, 항상 싸움-도주 상태에 있는 아이는 사회관계 체계를 켜거나 발달시킬 수 없거나 다른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들이 다른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뇌의 감각 처리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부차적 현상일 수 있다. 감각계의 목적은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 동시에 감각의 세계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감각이 지나치게 민감하다면 아예 세상을 차단하는 기제를 발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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